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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사람이라 부르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8. 9. 22.

 

 

사람이라 부르다

 

                               靑心 장광규

 

어쩐지 이상하다 싶어
옥편이랑 뒤적거려 보니
한자 '者'는 '놈 자'자에서
슬그머니 '사람 자'자로 바뀌었다


한자 '人'은
누구나 다 아는 '사람 인' 자 아닌가
그렇다면 '者'나 '人'이나 사람이란 뜻인데
'者'를 버리고
'人'을 택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者'는 오랫동안 '놈'으로 사용하면서
아무래도 낮춰 부르는 걸로 통했고
'人'이라 하면 한 단계 높여
사람답게 부르는 걸로 여겼던 탓이리라


사람은 변함없는 그 사람인데
'당선자'는 '당선인'이 되기도 한다
'장애인' '노숙인'을 발판 삼아
'者'보다는 '人'이 더 많이 등장할 모양이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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