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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늦가을 단풍 앞에서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9. 11. 14.

 

 

늦가을 단풍 앞에서

 

                                     靑心 장광규

 

새싹이 돋는 봄은 희망의 불씨였고
여름은 찜통더위로 힘을 보탰다
웃음으로 찾아오는 햇빛은 친구가 되고
노래하며 흐르는 물은 보약이었고
바람은 시원스레 불어 지칠 줄 몰랐다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을 더해 갈 때
눈에서 눈으로 입에서 입으로
고운 빛깔에 반해 감탄하지만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매력도 있다
그 느낌 속에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청년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노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타는 듯 붉게 물든 나뭇잎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지만
이젠 자연스러운 이별을 위해
부드러운 몸짓으로 움직인다
변함없이 그랬듯이
아름답게 오는 것도
아름답게 가는 것도
가을이 주는 선물이며 약속이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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