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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46)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9. 21.

 

오늘도 붓을 든다

 

                               靑心 장광규

 

말을 하되 짧게 하고
또한 신중하게 하는 것은
진정으로 말을 사랑하는 수줍음이다
수줍음을 타는 사람은
입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붓으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한다

봄날 푸른 새싹이 땅을 밀치고
순한 자태로 인사하면 반갑듯
구름 뒤에서 숨 고르기 하는
해가 나오기를 기다리듯
그리움이 밀려올 때
안부가 궁금할 때
간결한 모습으로
참신한 얼굴로 태어나려 힘쓴다

가까이 다가와 웃어주는
반짝이는 눈동자와 대화하기 위해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마음에 담아
글을 쓰며 다듬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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