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며
靑心 장광규
고향 두고 떠나 온 나그네
근로자란 이름으로 탄 전철
사람들 만나 즐겁게 일하고
하루 해가 저물어
집으로 가는 지친 몸을
종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자주 이용한 경인전철은
내 슬픔 내 기쁨 다 안다
아쉬움 간직한 채
오래 다닌 일터 그만두니
가뭄에 콩 나듯 전철에 오른다
세월은 자꾸 흘러가고
전철 속 풍속도도 변해가고
나의 겉모습 속마음도
자꾸 빛바래간다
전철을 타면
사람들 틈에 끼여
자는 듯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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