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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장마 끝나고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4. 8. 5.

 

장마 끝나고

 

                 靑心 장광규

 

긴 장마 지나간 팔월 초
하루아침에 달라진 세상
내리쬐는 햇볕은 불덩이
피부 깊숙이 자극하여
굵은 땀방울을 만든다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
지겹고 귀찮았는데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에
우산 펼칠 때가 좋았다

말복 지나 처서 무렵에
폭염이 물러갈 텐데
달력 속 말복과 처서는
저만치에서 졸고 있다

더위가 무서워

시원한 그늘과 물을 찾아
산으로 바다로 가고

뜨거움에 놀란 매미는
여름아 어서 가라
목쉰 소리로 빠른 곡조로 
울면서 노래한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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