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靑心 장광규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연출되는 풍경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의자에 앉자마자
꺼내 드는 스마트폰
고개를 숙이고
빠른 손놀림과 함께
그 속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빙그레 웃기도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한다
빈 자리가 있지만
밖을 향해 출입문 옆에 선다
힘차게 땅 속을 지나
지상으로 달리는 전동차
하늘이 보이니 마음도 푸르고
한강이 시원스럽게 나타나고
아이들 뛰노는 모습도 보이고
활짝 핀 꽃은 웃는 얼굴이고
높은 건물 숲 사이로
키 작은 건물이 정겹다
서 있으면 볼 수 있다
서서 보면 잘 보인다
우리들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 모습이
<2024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에게 / 장광규 (101) | 2024.11.22 |
---|---|
잠식(蠶食) / 장광규 (84) | 2024.11.08 |
장마 끝나고 / 장광규 (79) | 2024.08.05 |
술병 속에는 / 장광규 (120) | 2024.04.17 |
봄빛 / 장광규 (101) | 202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