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靑心 장광규
사계절 끝자락의 엄동설한
불편을 겪어야 하는 시간
앞으로 향하는 길은 낯설지 않아
흔들리지 않고 걷노라면
남풍이 부는 시절을 만난다
반갑다며 포옹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아는 사이
그대를 봄으로써 봄을 느끼고
그대는 우리를 봄으로써 봄이 되니
하늘은 맑은 얼굴로 웃고
아지랑이는 잡힐 듯 손짓한다
종달새 흥겹게 노래하고
나비는 훨훨 춤을 춘다
파릇파릇 새싹이 수줍게 인사하고
느낄 듯 말 듯 부는 바람에
꽃향기 기분 좋게 다가오고
온 세상 봄단장으로
새로 나온 그림책을 보듯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펼친다
설렘에서 희망으로
푸른 이야기 만들어가는 계절
이곳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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