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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봄빛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4. 3. 27.

 

              봄빛

                             靑心 장광규

사계절 끝자락의 엄동설한

불편을 겪어야 하는 시간

앞으로 가는 길은 낯설지 않아

흔들리지 않고 걷노라면

남풍이 부는 시절을 만난다

반갑다며 포옹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아는 사이

그대를 봄으로써 봄을 느끼고

그대는 우리를 봄으로써 봄이 되니

하늘은 맑은 얼굴로 웃고

아지랑이는 잡힐 듯 손짓한다

종달새 흥겹게 노래하고

나비는 훨훨 춤을 춘다

파릇파릇 새싹이 수줍게 인사하고

느낄 듯 말 듯 부는 바람에

꽃향기 기분 좋게 다가오고

온 세상 봄단장으로

새로 나온 그림책을 보듯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을 펼친다

설렘에서 희망으로

푸른 이야기 만들어가는 계절

이곳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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