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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친근한 이름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0. 9. 23.

    

 

                      

친근한 이름들

 

                        靑心 장광규

 

바위는 이름 그대로다
넉넉해 보여 포근하고
단단하지만 부드러움이 있다
나무를 나무라 부르면
초록으로 노랑으로 반긴다
물은 물이라 불러야
깨끗함이 마음을 적신다
풀은 자유롭게 태어나
싱그러움과 용기를 주고
아름다운 웃음으로 찾아오는
꽃은 보고픈 얼굴이다
바람은 스치는 소리만으로도
시원스러운 친구가 되고
여기로 저기로 연결되는
길은 길어서 길이 되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이름에서 정겨움이 넘친다
그 속에 느낌이 들어있고
빛깔이랑 향기랑 간직했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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