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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방문을 열며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0. 9. 23.

 

             

방문을 열며

 

                      靑心 장광규

 

 

한 사람 집 떠나 멀리 일터로 가
아침이면 대문 열고 나가는 소리
저녁이면 하루일 마치고 들어서며
반갑게 웃는 소리 들리지 않아
대문도 방도 외롭고 고요하다

주인 기다리는 방은
아직도
하얀 눈이 펄펄 내리고
얼음이 꽁꽁 어는 겨울이다
잠자고 있는 달력을 깨워
잊어버린 시간을 가르쳐 주었더니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다
멈춘 계절을 흔들어
30℃가 넘는 여름을 데려오고
날짜도 오늘에 이른다

월요일이 시작되고
토요일이 돌아오고
토요일엔 떠났던 사람이 온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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