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靑心 장광규
장대비 한바탕 쏟아지고
장마전선 잠시 물러난 사이
그리운 추억이 찾아오네
장마가 진다더니
비는 내리지 않고
머리 위로 햇볕만 쨍쨍
동네 어른들 땀 뻘뻘 흘리며
"마른장마가 사람 잡네"
밭두렁에 심은 호박
넝쿨 뻗어 마디마다 열매
자고 나면 쑥쑥 커
어머니는 날마다 따오시고
물꼬 보러 논에 간 아버지
비에 젖어 들어오시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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