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靑心 장광규
말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오랜만에 만난 고종사촌
젊은 날의 모습은 조금뿐
어느 사이
보기 싫게 머리카락 빠지고
남은 머리 까맣게 물들였네
나이는 같지만 먼저 태어나
형이 되는 셋째 고모의 큰아들
서로 비슷한 외모 때문에
같은 고민 하나 더 갖고 사네
고모님은 고종형에게
외갓집 할아버지를 닮아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양이라고
여러 차례 말을 했을 것 같네
좋은 것 자랑스러운 것도 아닌
불편한 흔적 물려받아
서운해하고 있지나 않은지
고종형에게 미안한 마음이네
고종형을 만나면
할아버지가 그리워지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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