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靑心 장광규
자유롭고 시원스레
잠자리 날고 있다
부러운 눈빛을 보내는 동안
멀리 가지 않고 맴돌며
한번 날아보라 날갯짓이다
나뭇가지에 앉아
잠시 쉬며
기다릴 테니
준비하고 따라 하란다
날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날아보려는 시늉도 못하고
땅바닥에 발을 디딘 그대로다
이렇게 쉬운 걸 못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며 자리를 뜬다
낮지도 높지도 않게
잠자리 날고 있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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