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靑心 장광규
달은 커다란 얼굴로
환하게 웃어주고
산들바람이 불어
몸도 마음도 시원하네
가을 들녘의 온갖 곡식은
단정히 고개 숙인 모습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햇빛과 바람에게
물에게 땅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네
그리운 얼굴들
보고픈 얼굴들이
다정히 손잡고 만나
마주 보고 웃으며
한자리에 모이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차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큰 절을 올리고
낳아 길러주고 보살펴준
어머니 아버지의
고마운 정을 생각하네
쌓였던 이야기 주고받으며
즐겁게 웃으며 지내리
일상의 시름 내려놓고
여유롭게 쉬어도 좋으리
지친 몸 충전하여
내일은 더 건강하리
높이 떠 있는 저 달처럼
둥글게 오래오래 웃으리
<2010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도 연습한다 / 장광규 (0) | 2010.09.23 |
---|---|
가을이 오는 길에서 / 장광규 (0) | 2010.09.23 |
가을이면 / 장광규 (0) | 2010.09.23 |
오늘 같은 날이면 / 장광규 (0) | 2010.09.23 |
가을에는 변하네 / 장광규 (0) | 2010.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