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노래

가을이 간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0. 9. 23.

   

 

           

가을이 간다

 

                     靑心 장광규

 

가을이 올 때쯤에는
설렘과 기다림이 있다
어느 날 산들바람이 찾아오고
온 세상 나뭇잎이
앞다퉈 아름답게 물들며
황홀한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한 계절
좋은 시간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법
가뭄에 냇물 증발하듯 가을은
슬그머니 사라지기 마련이다

신비스러운 단풍은
허무함에 비움을 더하여
대지에 떨어지며
덮이고 쌓인다

낙엽이 굴러다니고
사랑도 가고
마음도 떠나가며
차갑고 쓸쓸함이 스며들지만
떠나지 못하고 남는 것도 있다
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라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느낌이다

<2010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하면 / 장광규  (0) 2010.09.23
추억으로 가는 길 / 장광규  (0) 2010.09.23
맑음이 좋다 / 장광규  (0) 2010.09.23
임플란트 / 장광규  (0) 2010.09.23
봄처럼 / 장광규  (0)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