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靑心 장광규
군기가 확 잡혔다
완전군장을 하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
언제나 늠름하다
스르르
달칵
종이도 좋고 쇠붙이도 좋고
돈이면 다 먹는다
배가 부른 자판기
컵을 챙겨주고
커피를 부어주고
캔음료도 꺼내 주고
거스름돈도 계산한다
여유를 찾고 싶어
머리를 식히고 싶어
자판기 앞에 줄을 서서
자판기와 대화하며 웃는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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