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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행운의 열매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12. 7. 12.

                                                                              < 큰손자의 개구쟁이 모습>

 

크지도 작지도 않은 화분들 밖에서   
햇빛을 보며 바람을 쐬며 지낸다   
화분 속 꽃나무 옆 좁은 틈에서   
수박 싹 나더니 예쁜 모양의 열매를 맺고   
귀여운 손자 주먹만 하더니   
어느새 내 주먹만 하게 자꾸 커간다   
어떻게 수박씨가 화분에 들어갔을까   
방 안에서 화분이 겨울에서 늦은 봄까지 있을 때   
다섯 살 큰손자 아니면 내가 넣었으리라   
제비가 준 박씨만큼이나 행운이 있을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 화분 주위로 달려가   
손자 얼굴 보듯 수박을 살핀다   
나뭇잎과 수박 덩굴에 가려진 수박을 찾으며   
참 신기한 마음으로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낀다   
그 열매를 손자가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어서 손자들과 함께 보며 웃고 싶다   
   

                                                     2012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