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靑心 장광규
굴뚝으로 올라오는
밥 짓는 연기를 볼 수 없어도
맨발로 다니면 좋았던
황톳길이 없어졌어도
냇가에서 송사리 잡던
소꿉친구들을 만날 수 없어도
동구 밖 술래놀이 터
차돌바위는 보이지 않아도
밤이면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던
동네 사랑방은 없어졌어도
자고 나면 만나는 사람들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살아도
웃음이 있고 정이 넘치는
구수한 사투리가 잊혀져 가도
찾아가면
그리움이 포근히 다가옵니다
그 시절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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