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靑心 장광규
입동은 지났지만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겨울은 이제부터다
기후변화 기상이변으로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옛말은 옛말이 되어간다
아직 못한 김장도 서두르고
월동준비를 하는 시기다
겨울 양식인 김장을 하고 나면
무 잎사귀와 배추 잎을 엮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시래기를 만든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
알몸을 드러내는 나무들이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어둠은 일찍 찾아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