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부럽다
靑心 장광규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데
운동을 하고 있는 동작
씻으려고 옷을 벗은 모습
나무야! 네가 정말 부럽구나
눈치 볼 필요 없는 순수함이
겁을 내거나 망설이지 않는 배짱이
게으름이 아닌 여유가
너만이 간직하고 있는 자랑이구나
파릇파릇 새로운 얼굴로 돋아나
희망과 기쁨을 주고
더운 날엔 시원한 그늘 만들어
편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내주는구나
무성한 나뭇잎 곱게 물들어
한바탕 가슴 설레게 하고
미련 없이 단풍 다 떨어뜨리는
통 큰 너의 모습을 닮아
추운 계절이 되어도 겁내지 않고
너처럼 속 시원히 살고 싶구나
버리면 버릴수록 강해지고
비우며 비운만큼 채워가는
너의 깨끗함을 배우고 싶구나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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