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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느끼며

2013년을 보내며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13. 12. 19.

작은아들이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지방으로 내려간 지 몇 년이 되었지요. 떨어져 생활하다

주말이면 가끔 올라오곤 합니다. 집에 오면 즐겁게 지내며 음식도 맛있게 먹고 편히 쉬지요.

그러나 내려갈 시간이 되면 피곤해하고 심란해하기도 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어서 결혼도

하고 서울로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동안 사귀고 있던 아가씨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꽃피고 새가

우는 봄날을 잡아 신부의 고향인 대구에서 양가 친지가 모여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큰아들이 결혼을 하였고 사돈댁은 첫 혼사라 그곳에서 하게 된

것이지요. 또한 작은아들이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집도 서울에 마련하였지만 작은아들은 지금도 지방에 있습니다.

작은아들과 작은며느리는 떨어져 지내지요. 그래도 작은아들과 작은며느리에겐 불만보다

아주 큰 기쁨과 즐거운 일이 생겼습니다. 작은며느리가 아이를 갖게 된 것이지요. 배가

남산만 하게 되어 불편하겠지만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음식도

조절하고 적절히 운동도 하며 지냈지요. 작은아들도 곧 아빠가 된다고 좋아하며 기다리는

눈치더군요. 작은며느리는 가까운 곳에 살아 자주 오가곤 했습니다. 올해 안에 우리 곁으로

올 손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큰아들에게 손자가 둘 있지만

작은아들에게서 태어나는 손자도 귀엽겠지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아들딸이 결혼하여

손자 손녀가 태어나는 걸 보며 사는 것이 행복이며 보람일 것입니다.

   

       

작은며느리의 배가 너무 불러 12월 16일에 수술하여 출산을 하기로 병원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하루 전인 12월 15일 산모가 아침 일찍 기미가 있어 병원으로 갔지요. 병원에

때마침 담당의사도 있고 해서 아이를 낳게 된 것입니다.  건강한 손자가 태어났지요. 하루를 못

기다리고 손자가 건강하게 찾아온 것입니다. 작은며느리 그리고 작은아들을 꼭 닮은 손자가

태어나 즐거움과 웃음으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