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밤 열두 시가 다 되어가는데
네가 태어나려고 했지
택시를 불러
달라는 대로 요금을 지불하고
병원으로 가자마자
큰아들 되어 우리 곁으로 왔지
으뜸가는 뜻을 간직하여
그 생각들을 실천에 옮기라고
아빠는 너에게
지원(志元)이라는 이름을 주었지
군복을 입은 너의 모습이
어른스럽고 군인답구나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상병 계급장을 달고
휴가를 얻어 왔구나
집에 오면 아들답게
부대에 가면 군인답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라
2001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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