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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귀대병에게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9. 22.

 

우리는 네가
온다고 기다렸는데
너는 우리를
만난다고 좋아했을 텐데
7박 8일의 휴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너는 부대로 가는구나

눈 내리면 정기휴가 오겠다며
만남의 약속을 하고 가는구나
부대에서 찍었다며
보여주던 사진 몇 장을
너 대신 남겨두고
너는 부대로 가는구나
만날 때는 좋지만
헤어질 땐 서운함이 앞선다

고생 없이 편히 지낸다고 해도
이런 말 저런 말 없어도
어찌 단체생활이
편할 수만 있겠느냐
다 알고 있다

큰아들아!
초저녁 무사히 도착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너의 전화 고맙게 받았다

        2001년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