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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책상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9. 22.

 

처음엔 하나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서 사용하며 공부했다
그러나 하나로는 도저히 안돼
다시 하나 더 구입해
둘이서 사이좋게 하나씩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차츰차츰 불편해졌다
초등학교 때 구입한 책상을
대학교에 다니면서까지 사용하니
신체적인 면에서도 맞지 않고
쓸모 면에서도 부족했다
웬만한 일이면 말하지 않는 큰아들이
오죽했으면 제대하고 복학하면서
책상을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바꾸기로 마음먹고 여기저기 알아본 뒤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지금
처음처럼 하나만 다시 들여놓았다
올해는 졸업반인 큰아들이 사용하고
휴학 중인 작은아들은 내년부터 쓰면 된다
새로운 아침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편한 자리가 되어 공부하면 좋겠다

                 2004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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