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靑心 장광규
새들이 노래하는 산속에서
물소리 시원한 냇가에서
혹은 동네 어귀에서
자연 그대로 숨 쉬며
쏟아지는 빗물로 목욕하고
눈 내리면 하얀 옷 입어도 보며
알맹이 있는 몸짓으로
너는 너를 보여준다
하늘이 파랗게 웃는 날도
바람 불어 추운 날도
움직일 줄 몰라 멋을 모르지만
이끼 낀 모습에는 부드러움이 있다
더러는 자꾸 귀찮게 해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놓지만
변할 줄 모르는 묵직함으로
겉도 속도 매한가지 단단함으로
너는 네 자리에 다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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