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49)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10. 12.

 

바위

 

                         靑心 장광규

 

새들이 노래하는 산속에서
물소리 시원한 냇가에서
혹은 동네 어귀에서
자연 그대로 숨 쉬며
쏟아지는 빗물로 목욕하고
눈 내리면 하얀 옷 입어도 보며
알맹이 있는 몸짓으로
너는 너를 보여준다

하늘이 파랗게 웃는 날도
바람 불어 추운 날도
움직일 줄 몰라 멋을 모르지만
이끼 낀 모습에는 부드러움이 있다

더러는 자꾸 귀찮게 해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놓지만
변할 줄 모르는 묵직함으로
겉도 속도 매한가지 단단함으로
너는 네 자리에 다시 선다

 

 

'시(詩)는 심(心)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집에서(51) / 장광규  (56) 2022.11.09
시집에서(50) / 장광규  (86) 2022.11.04
시집에서(48) / 장광규  (49) 2022.10.05
시집에서(47) / 장광규  (29) 2022.09.30
시집에서(46) / 장광규  (107) 202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