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는 心이다

시집에서(57)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3. 1. 7.

 

 

다시 그곳으로 가면

 

                                  靑心 장광규

 

여유롭게 터를 잡은 빈집 하나
양지바른 곳에 있으면 좋으리
손볼 데 있나 여기저기 살피고
사립문 앞길도 넓게 내야지

 

집 주변에는 과일나무를 심어
열매 주렁주렁 매달린 나뭇가지에
새들이 날아와 노래하게 해야지

 

마당 한쪽엔 꽃밭을 만들어
풀이며 꽃나무를 옮겨 심고
돌멩이도 군데군데 놓아야지
그 옆으로는 남새밭을 일구어
푸른 채소가 자라게 해야지

 

병아리는 모퉁이에서 놀게 하고
강아지는 토방에서 지내게 하고
연못도 만들어 흐르는 물 넣어
물고기가 헤엄치며 살도록 해야지

 

방은 늘 깨끗하게 치워놓아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들판을 거닐며 바람도 쐬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며
편히 쉬었다 갈 수 있게 해야지

'詩는 心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집에서(59) / 장광규  (58) 2023.01.20
시집에서(58) / 장광규  (48) 2023.01.13
시집에서(56) / 장광규  (81) 2022.12.31
시집에서(55) / 장광규  (56) 2022.12.24
시집에서(54) / 장광규  (51)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