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저질환이 있는 아내가 119에 실려 여기저기 응급실을 알아봐도 받아주겠다는 병원이 없어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아내는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고 나는 쓸데없이 땀만 흘리다 겨우 병원을
정해 간 적이 있다. 아내가 단골로 다니는 병원이 있는데 그곳이 아니고 알려지지 않은 수준이
떨어지는 병원으로 생각되었다. 1차 퇴원을 하고 재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다시 퇴원을 하고 다른
병원에도 다니며 여러 약도 쓰면서 치료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회복이 안 되었다.
오늘이 팔월 한가위다.
명절이면 고향을 찾아가고 헤어졌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집이 아닌
밖에서 추석을 보냈다. 아내가 불편해 도저히 장만할 수 없어 부득이 선택한 것이 음식점이다. 음식
솜씨가 있어 손자들이 할머니가 만들어서 맛있다며 잘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는데
올 추석은 그러지 못했다. 아내가 몸이 좋아지면 돌아오는 설날부터는 음식을 장만해 다시 집에서
모이기로 약속을 하며 짧은 만남을 갖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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