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다
시골에 사는 손위 동서가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낸 것이다
작년에도 이맘때 왔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보내왔다
고구마 농사가 잘되지 않아
조금밖에 못 보냈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호박고구마가 아니라
금으로 만든 고구마로 보인다
날마다 찾아가 문안 인사드리며
농작물을 정성으로 가꾼
땀의 결정체가 곡식인 것이다
농촌에서 살며 체험했기에
농사일이 아주 힘들다는 것
곡식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살아간다
진실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뜨거운 태양 아래서 고생했을
동서와 처형을 생각하면서
껍질도 버리지 말고 먹어야겠다
201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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