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靑心 장광규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다
한 달 남짓 이어질 거라는
장마는 며칠 계속되더니
그 후론 비는 오지 않고
더위가 제 세상인양 기승을 부린다
장마철인데 비가 내리지 않으니
마른장마라고 부르며 함께 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약속을 했다 안 지키기도 하는데
하늘이 변할 수도
날씨가 변덕을 부릴 수도 있어
비가 안 내리는 것을 어쩌랴
따지고 보면 이런 기후변화는
인간에게 칠 할의 책임이 있는 것을
누가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비는 내리지 않고
온도는 오르고 습도는 높으니
신경이 예민해진다
비가 안 내리니
대신 땀이 흐른다
화내지 마라
이 더위에 짜증내면
더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찜통더위에 열대야에
인심까지 말라버려서야 되겠는가
기다려 보자
기다리면 언젠가는
시원하게 비 내릴 것이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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