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靑心 장광규
비가 안 오면 안 온다
오면 온다
많이 내리면 많이 내린다
원수 같은 집중호우 또 시작이네
태풍은 무슨 놈의 태풍이야
지겨운 삼복더위 더워도 유분수지
거기다 열대야까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입만 열면 쏟아내는 여름 원망들
생각해 보면 소용없는 짓이다
여름은 여름 노릇 다하게
뜨겁디뜨겁게 내버려 두고
가만히 흐르는 땀 씻으며
가는 길 그대로 갈 일이다
<2001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뭇잎 / 장광규 (0) | 2012.08.09 |
---|---|
어느 이별 / 장광규 (0) | 2012.08.05 |
마른장마 / 장광규 (0) | 2012.07.29 |
동행 / 장광규 (0) | 2012.07.26 |
복날 / 장광규 (0) | 2012.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