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며 느끼며140 어려운 질문, 캄캄한 앞날 / 장광규(張光圭)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70원 하나?' 정말 한심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서민들은 아니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교통비는 제일 잘 알고 있어 쉬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람이 교통비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잘 모를 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사람이 서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얼마나 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2008년 여름 2008. 6. 21. 긴 말 안 하련다 / 장광규(張光圭) 그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10년 동안 외국에 나갔다 왔을까? 아니면 동면하는 개구리처럼 땅속에서 잠만 잤을까?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이 살았는데 어째서 그들만 10년을 잃어버렸을까? 방관자로 지냈단 말인가! 허송세월을 했단 말인가! 이제 겨우 100일, 그런데도 십 년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5년을 어떻게 지낼까 걱정이다. 있으나마나 한 5년, 지우고 싶은 5년이 안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운하 사업,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등 국민이 싫다는 것만 골라서 하려고 한다.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 2008. 6. 21. 좋은 계절이다 / 장광규(張光圭) 같은 날 두 장의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두 집의 결혼식 날짜가 같다. 혼자 두 군데를 갈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한다. 한 사람은 고향사람으로 집안의 동생뻘 되는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은 직장생활을 같이 하면서 비교적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다. 동생뻘 되는 사람은 아들의 결혼식이고, 옛 직장동료는 딸의 결혼식이다. 아들의 결혼식을 하는 곳은 분당이며 시간은 오후 한 시다. 딸의 결혼식을 하는 곳은 부평으로 시간은 오후 한 시 이십 분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두 곳 다 직접 가고 싶다. 그러나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가까운 곳에서 시간차를 두고 결혼식을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 2008. 4. 21. 봄기운 / 장광규(張光圭)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양지바른 곳에 새싹이 돋아나면, 동무들과 함께 쑥이랑 냉이랑 봄나물을 캐러 간다. 앞산과 뒷산의 진달래는 분홍빛 꽃봉오리를 맺는다. 냇물은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고버들강아지가 방긋방긋 웃으며 같이 놀자 손짓한다. 온 들판에 새 세상이 펼쳐진 듯 평화롭고종달새는 하늘 높이 올라 노래하고 아지랑이는 잡힐 듯 말 듯 저만큼에서 아물거린다.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살며시 기어 나오고나비와 벌들도 신이 나서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닌다.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봄이 아니어도 봄은 오고 있다.연일 기상예보의 기온은 봄을 알리고 있고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여인의 화사한 옷자락에 묻어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2007년 겨울, 92년 1월 .. 2008. 4. 21. 생활 속의 불 / 장광규(張光圭) 불은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다. 조상들은 화로에 불을 담아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성냥 한 개비라도 아끼려는 마음도 있지만 불을 그만큼 소중하고 가깝게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불을 잘못 다루면 엄청난 피해를 주는 무서운 악마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불조심을 하며 살아야 하는데,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를 많이 듣기도 하고 많이 보기도 했을 것이다. 1950년대 고향마을은 기와집 몇 채를 빼고는 초가집이었다. 초가집은 화재에 약하다. 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덮어놓았기 때문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항상 불안했다. 산에서 낙엽을 긁어다 땔감으로 사용했었다. 밥을 짓기 위해 불을 아궁이에 피우고 잠깐.. 2008. 3. 21. 걷기 / 장광규(張光圭)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는 운동 삼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에 상관없이 하루 종일 볼 수 있다. 걷는 방법도 다양하다.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걷는 사람, 턱을 꼿꼿이 하고 앞을 보며 걷는 사람, 두 사람 이상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걷는 사람들 등 가지각색이다.신발 뒤축을 보면 대개가 바깥쪽이 먼저 닳게 되는데 차이가 많이 날 정도다. 지구가 둥그니까 그렇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빨리 걷는 사람일수록 신발의 닳는 모습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힘차게 빨리 걸으면 힘이 있어 보인다. 또 땅을 두드리듯 걷는 사람도 있고, 사뿐사뿐 걷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습관적으로 걷기가 싫어진 사.. 2008. 3. 21. 머슴론 / 장광규(張光圭) 머슴은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도 하며 쉴 새 없이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주인의 마음을 읽고 주인의 마음에 들게 일을 해야 한다. 주인에게 이익이 나게 해야 한다. 쓸데없이 일을 벌여 놓으면 안 된다. 힘이 있다고 쓸데없는 일에 힘을 쓰면 안 된다. 그건 낭비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머슴이 되겠단다. 머슴, 이제는 사전에서 사라져야 할 말인데 머슴론을 들고 나왔다. 주인과 5년간 계약을 했다. 주인을 위하여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짧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들만의 고통이나 고민이 아니다. 주인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느냐 행복의 시.. 2008. 3. 21. 오늘은 소한 / 장광규(張光圭) 음력으론 동짓달이지만양력으론 해가 바뀌고 맨 처음 나타나는 절기다.'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는 속담이 있듯소한은 절기상으로 추운 시기다.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해마다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겨울 논밭에 보리가 자라고 있을 때눈은 보리의 이불이 도기도 했다.'첫눈을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첫눈에 넘어지면 재수가 좋다''장사 지낼 때 눈 오면 좋다'라고 할 정도로눈은 상서롭게 생각하기도 하는데,가뭄 해소와 화재예방으로겨울철의 특별한 선물이 되어소한을 전후해 많이 내리기도 한다.2008년 1월 6일 소한인 오늘,서울지방은 대체로 맑은 날씨에최저기온은 0℃ 최고기온은 8℃다.첫눈이 내린 후 아직까지 눈은 오지 않았다. 2008년 1월 21일 2008. 1. 21. 낙엽을 보며 / 장광규(張光圭) 얼마 전, 수원에 살고 있는 큰아들의 집을 가기 위해 도로를 달리면서 가을이 무르익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가로수는 울긋불긋 물들어 있고, 도로에 떨어진 단풍이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은 환상적이었다. 거기에 가을 햇살이 기분 좋게 내려와 분위기를 맞춰주고 있지 않은가. 옆에 앉은 아들도 가을을 느끼는 여유를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 녀석은 얼마 전에 결혼을 하여 수원에서 살고 있다. 누군가는 큰아들인데 함께 살지 따로 살게 하느냐고 했다. 서로 편하게 살면 되지 뭐 그런 것 가지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나가 사는 그 녀석도 직장이 수원이 아니고 서울이었으면 함께 생활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 아버지 보러 온 아들 내외와 일요일 오후에 반찬 조금 하고 자질구레한 .. 2007. 9. 2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