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며 느끼며140 세월의 속도 / 장광규(張光圭) 태어나서 10대까지는 세월이 더디게만 흐른다. 솔직히 그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어서 커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세월이 쏜살같기만 한데, 20대는 20Km 30대는 3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 60대는 60Km 70대는 70Km 80대는 80Km 90대는 90Km로 달리는 느낌이란다. 2011년 9월 9일 2011. 9. 9. 짜장면도 웃는다 / 장광규(張光圭) 지금까지 중국음식점에 가면 바보(?)가 되곤 했다. 잘 모르겠다고. 다름 아닌 짜장면을 시키면 자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말 못 하고 그대로 먹었다. 그러나 이젠 짜장면을 시키면 짜장면이 나온다.국립국어원에서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으니까. 제대로 나오니 맛을 더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11년 9월 5일 2011. 9. 5. 내부수리 중 / 장광규(張光圭) 뜨거운 불가마가 있어 지내기 아주 불편한 곳이 지옥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고 나면 늘어나는 찜질방 사우나에 영향을 받아, 지옥을 고치지 않고서는 지옥이라는 말을 못 듣게 될 처지에 놓였다. 찜질방을 자주 다녀 높은 온도에서도 "어, 시원하다."며 잘 견디고 있어, 사용 중인 불가마 온도를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낡은 지옥을 현실에 맞게 고치기 위해 내부수리를 하고 있다나. 우리, 정직하게 살자. 2011년 9월 2일 2011. 9. 2. 형이 된 꼬마 / 장광규(張光圭) 네 살 먹은 꼬마에게 동생이 생겼다.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동생에게로 쏠린다.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긴 꼬마는, 동생을 꼬집기도 하고 귀찮게 한다. 꼬마가 동생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어느 날 엄마 아빠가 이런 말을 하며 달랜다. '너는 형이야, 형은 동생을 예뻐하고 돌봐주는 거야.' '응, 내가 형...' 형이란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좋아한다. 그 뒤로 꼬마는 형이 된 걸 자랑이라도 하듯, 아무에게나 자기를 형이라 말한다. '할아버지 여기 있어. 형이 과자 사 올게.' 꼬마는 이제 할아버지에게도 형이 되었다. 2011년 8월 29일 2011. 8. 29. 2011년에는 / 장광규(張光圭) 빈 수레가 요란한 법 너무 시끄럽지 않았으면, 실속 없이 수선만 피우지 않았으면, 큰소리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서는 안될 일 하겠다고 하지도 못할 일을 하겠다고 떠들어대다 시간만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너무 호들갑을 떨지 말았으면, 누구나 좋음과 싫음을 느낄 줄도 알고 기뻐할 줄도 슬퍼할 줄도 안다. 좋은 일 있다고 지구가 떠나가라 웃거나, 슬픈 일 있다고 땅이 꺼져라 울지 말고 조금은 무게를 갖고 살아가자. 잘났다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뽐내거나 .. 2011. 1. 3. 내가 만난 사람들 / 장광규(張光圭) 처음 보는 사람도 정이 가는 사람도 있고, 오래 만나며 살아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만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자주 보면서 지내야 하는 사이일 수도 있다. 사람이기에 그렇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사람에 따라 좋은 감정일 수도 혹은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이 좋으면 그 기억이 오래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을 한 번 보고 곧바로 단정 짓는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다. 함께 오래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볼 수 있어 진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만남이지만 나에게 좋은 인연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잊을 수 없는 영원히 간직하고픈 사람들이다. 군대생활을 .. 2010. 8. 23. 5월이 열린다 / 장광규(張光圭) 날씨가 고르지 못해도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어도 시간은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흐른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내일이면 5월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또한 신록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계절임은 분명하다. 5월은 초여름으로 접어든다. 초록의 나뭇잎은 짙은 색으로 시원하게 물들어 가고 기온도 자꾸 올라간다. 그래서 이때쯤이면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주변의 모습에서 겨울의 자취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오월 초하룻날은 토요일이다.큰아들 큰며느리 큰손자가 오겠다고 약속한 날이다. 아직 말을 못 하는 손자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귀여운 모습으로 음식도 잘 먹어, 먹는 것도 보고 싶고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 2010. 4. 30. 나의 어머니 / 장광규(張光圭) 나의 어머니는 올해 여든일곱이십니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열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환갑이 되기 전부터 허리가 아프며 조금씩 굽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얼굴을 땅만 보고 걸어야 할 정도로 심하게 굽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라면서 집에서 한글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한테 '기역', '니은'하며 한글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에 어머니하고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물론 받침이 많은 글자는 제대로 못 쓰시고 소리 나는 대로 적고, 많은 양의 글은 시간이 많이 걸렸답니다. 나도 어머니께 편지할 때는 또박또박 정성을 들이고 어려운 글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허리가 .. 2010. 2. 1. 다시 뜨는 해를 보며 / 장광규(張光圭) 방기곡경(旁岐曲逕)이다. 우리는 지금 큰길로 가지 않고 샛길이나 굽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비단길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눈과 귀와 입이 있으나 마나다. 나보다 남을 한 사람보다 열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내 생각만 옳다고 우기지 말고 남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제 분수를 알아야 한다. 퇴보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체 .. 2010. 1.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