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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

오래된 약속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14. 11. 12.

 

 

 

며칠 전 비교적 많은 원고료를 받았다.        

백일장에서 시가 장원이 되어 부상으로 받은 것이다. 좋은 일이지만 많을 걸 생각하게 하는 기회도 되었다.

 

시를 쓰고는 있지만 등단을 못한 건지 안 한 건지 그런 상태다. 아직은 등단할 생각이 없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때 묻지 않은 글을 쓸 수만 있다면 무명이라도 좋기 때문이다. 사실 글을 쓰고 원고료를 받은 건 이번처음이 아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편집위원으로 사보에 시와 수필을 게재하기도 했다. 고정 독자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이만 명 정도였다. 사보에 글을 올리면 사진도 함께 실리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유명해지기 마련이며 원고료도 받는다.       

       

아주 어릴 적 소꿉친구들과 주고받은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크면 우리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하던 말이다. 신문에는 좋은 일로 나오는 사람도 있고, 더러는 나쁜 일로 이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좋은 소식으로 나오는 사람이 되자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글과 나의 사진이 신문에도 나온 적이 있으니 친구들과 약속을 지킨 셈이다.

 

                                                      2014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