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들아!
푸른 오월이 오면
너희들 손잡고 다닌 시절이 생각난다
걷기와 말하기가 조금은 늦었단다
커서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아버지가 될 거야"
"어머니와 결혼할 거야"
언제나 같은 대답이었지
어린 마음에도
여자와 결혼해야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는 건 알았나 보다
어머니와 결혼하겠다는 것은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이었겠지
다른 곳은 싫다 하고
집 짓는 건설사에 다니고 있지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집이 있어야 하기에
그런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나 보다
아직은 결혼을 안 해
아버지가 되지는 못 했지만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결혼하면 아버지가 되겠지
차근차근 꿈을 펼쳐라
건강하여라
2008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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