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아!
너희들이 다녀간 뒤
다시 조용하고 허전하다
여의도로 나가 벚꽃 구경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몰려와
계획을 포기하고 돌아오고 말았지
여의도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너를 유모차에 태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여러 군데 계단을 내려가고 오르며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단다
모든 엄마들이 고생하면서
아기들을 키우고 있다는 걸
너도 차츰차츰 알아가기 바란다
손자 현민아!
이곳에 왔을 때
네가 내던 너만의 목소리가
지금도 남아 귓가에 들린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너를
짝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너는 아직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만 너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빠랑 엄마랑 함께
건강하게 잘 지내고
가끔씩 소식 전하거라
그리고 다음 달 초순에 만나자
2009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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