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음이어라

백오십일이 되었구나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9. 4. 16.

 

현민아!    
날씨가 너무 가물어    
비가 흡족히 내려야 하는데    
어제 내린 비는 갈증만 나는구나    
봄에는 비가 자주 내려    
밤이면 소리 없이 비가 내리고    
아침이면 태양이 웃으며 떠오르고    
나무와 풀들이 푸르게 자라야 하는데    
예전의 모습은 자꾸 바뀌어간다    
    
너희들이 다녀간 뒤    
여름처럼 덥던 기온은 내려가    
정상적인 봄 날씨를 보이고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잎도 떨어져 날리는구나    
내년 봄에는 일찍 서둘러    
즐거운 꽃구경이 되도록 하자    
    
손자 현민아!    
오늘은 네가 태어난 지    
백오십일이 되는 날이구나    
이제 물건을 보면 잡으려 하고    
잡히는 것은 입에 넣으려 하고    
얼굴을 조금씩 알아보고    
뒤집기 하여 엎디기 시작하니    
조금 있으면 기어 다니겠지    
어서 밥도 먹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좋겠다    
어릴 때 해야 할 예방접종도    
제때제때에 잘하고 있더구나    
변함없이 건강하여라    
    
 2009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