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을 할 줄 몰라
손짓 몸짓으로 통하는
세 살 먹은 손자
같이 지내다 보면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어디로 숨는 것도
아주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보고 싶을까
보고 싶을 땐 만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그리워질까
떨어져 살아도
한 달에 몇 번은 보는데
만났다 헤어지고 나면
손자 생각으로 며칠을 보내네
한 곳에서 함께 생활하면
날마다 볼 수 있어
그리움이 없어질까?
말을 잘할 수 있게 돼
마음대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그때는 모든 것이 해결될까?
2010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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