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했어요
더위가 조금은 약해진
9월 초하루 아침 일찍
조금은 기분 좋게 전화벨이 울린다
군대에 있는 큰아들 목소리다
오전 중으로는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강한 태풍이 지나간 뒤이기에
집 생각이 나서 전화했단다
이번 태풍에 피해는 없는지
어머니 건강은 어떤지
아버지는 회사 일이 잘되어가는지
지성이는 학교에 잘 다니는지
평소처럼 기본적인 안부를 묻고 나서
진급했다는 소식을 웃으면서 전한다
지난달 면회 갔을 때
다음 달에 일병으로 진급한다고 했는데
진급이 되어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
진급도 되고 태풍도 지나가고 해서
부대에서 특별히 배려해줘
아침 일찍 좋은 소식을 전했을 거다
그래 하루하루를 충실히 근무하면
이제 일병에서 상병이 되고
상병에서 병장이 되어 제대하는 거야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한 그 기분으로
명랑하고 튼튼한 군인이 되어라
너는 이곳 집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2000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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