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휴가
무덥던 여름이 슬그머니 물러나고
초가을이 가까이 다가오니
하늘도 푸르고 푸르다
큰아들이 손꼽아 기다렸을
백일 휴가를 얻어 집에 다녀가고
우리가 부대로 면회도 갔다 온 후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쯤 더 면회를 갈까 했는데
녀석한테서 전화연락이 왔다
모범장병으로 뽑혀
며칠간 관광여행도 다니고
휴가도 얻어 집으로 온단다
예정대로 집에 온
군복을 입은 자랑스러운 아들은
너무도 좋아라 한다
먹을 것 실컷 먹다
지난 휴가 때 배탈이 났는데
이번엔 음식물에 절제를 한다
친구도 만나러 가고
다니던 학교도 나가보고
그러다 4박 5일이 훌쩍 지나간다
헤어질 땐 서운하다
건강한 몸으로 군 복무 잘하다
또 휴가 나오너라
잘 가거라
건강하여라
2000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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