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며 느끼며40 생활 속의 소망 / 장광규(張光圭) 차를 타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데 지나고 보면 빠른 게 세월이다. 붙잡을 수도 없고 속도를 줄일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는 그 흐름 속을 일터와 가정을 조금은 바쁘게 오가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 해가 시작될 때쯤이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서 생활해 나간다. 지난해 세웠던 계획들을 실천했건, 도중에 흐지부지하고 말았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버릴 건 버리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일들은 내일을 위하여 다시 생각하고 실천해 보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다. 이번 겨울이 춥지 않고 포근할 거라는 기상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현재까지 여기저기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과 .. 2005. 4. 21. 촌평 3 ▣ 장광규 님께 드리는 몇 마디 쓴소리 - 안도현 장광규 님, 을 통해 저한테 전해져 온 [체감온도] 외 4편의 시를 잘 읽었습니다. 지금 저희 집 창밖에는 올해의 첫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첫눈이 내린다고 해서 무어 그리 달라질 것도 없는데, 마음 한쪽에 쓸쓸한 설렘 같은 게 자꾸 쌓입니다. 그것은 마흔을 넘기고도 아직 저라는 인간이 철이 덜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시를 읽어보니, 장광규 님은 쏟아지는 눈을 보고 "쌀이라면 좋겠다" 하면서 보릿고개를 넘어오신 분이군요. 5.16이 일어난 해에 이 세상에 태어난 저는 사실 보릿고개를 말로만 들었을 뿐입니다. 운 좋게 절대적 궁핍을 겪지는 않았지요. 그렇다면 장광규 님은 저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오신 분이 분명합니다. 감히 짐작컨대 아마 4~50 대 부근을 통과.. 2005. 2. 19. 촌평 2 ▣ 버려야 얻을 수 있다 - 안도현 크고 작은 돌멩이 세모난 것 네모진 것 둥글둥글한 것들이 서로 껴안고 보듬으며 침묵으로 공존하고 있다 붙임성 없고 우악스러워 와르르 저절로 허물어질 것 같지만 보기와는 달리 야무진 걸작이다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로 풍경사진의 배경으로 비바람 견뎌온 이끼 낀 보물이다 돌 틈 사이에 막대기 꽂아 호박넝쿨 뻗어나게 해주면 열매 주렁주렁 매달리는 평화로운 자연의 조화다 장광규 씨의 「돌담 앞에서」는 언뜻 보아 정겨운 풍경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요란한 수사가 시적 진정성에 손상을 입히고 있는 경우라 하겠다. ‘돌담’ 앞에다 붙인 ‘침묵’, ‘걸작’, ‘보물’, ‘평화’, ‘자연의 조화’와 같은 ‘붙임성 없고 우악스러운' 말 때문에 얼마나 시를‘.. 2005. 2. 18. 촌평 1 ▣ 장광규 씨의 글을 읽고 - 안도현 고향 두고 떠나 온 나그네 근로자란 이름으로 탄 전철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는 지친 몸을 가끔 종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고 자주 이용한 경인전철은 내 기쁨 내 슬픔 다 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가고 전철 속의 풍속도도 변해가고 나의 겉모습 속마음도 자꾸 빛바래간다 아쉬운 사연 간직하고 오래 다닌 일터 그만두니 지금은 실업자가 되어 전철에 오른다 전철을 타면 사람들 틈에 끼어 자는 듯 눈감고 생각에 잠길 수 있어 좋다 장광규 씨의 ,『전철을 타며』를 읽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경험을 시의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일상을 시로 형상화할 때, 흔히 경험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속에는 적지 않은 함정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일.. 2005. 2.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