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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84)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4. 2. 18.

 

 

차를 운전하며

 

                                 靑心 장광규

 

손이 발보다 위에 있어
발놀림보다 손놀림을 고급으로 치지
손으로 가리킬 데를 발로 하거나
발길질로 물건을 밀치거나 하면
버릇없는 사람으로 여기기 마련이지
오죽하면 외국사람과 대화할 때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손짓도 모자라 발짓까지 했다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겠는가
가깝게 사용하는 자동차
손으로만 운전하게 만들면 좋으련만
발의 힘을 빌려야 되는구나
최첨단을 가고 있으면서
원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야릇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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