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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예행연습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9. 21.

예행연습

무덥던 칠월 하순 어느 날     
짧은 백일 휴가 다녀간 뒤     
네 생각 하도 나서     
의정부 포천 신철원을 거쳐     
문혜리 동막리를 찾아     
근무하는 부대 앞까지 갔다     
     
그날 비가 많이 내리고     
아빠의 운전도 서툴고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멀지도 지루함도 느끼지 못했다     
     
좋은 날 잡아 면회 가려고     
미리 한 번 연습을 해본 것이다     
물어 물어서 가는 길이었지만     
짜증 나지 않고 가벼운 마음이었다     
부대 앞에서 너의 모습을 그리며     
보고 싶은 마음 꾹꾹 누르고     
엄마 아빠는 다시 집으로 왔다     
     
약도를 만들고 또 지우고     
다시 고쳐 그려보고     
코스를 익히기 위해 시간 나면     
그 길 따라가다가 돌아오고     
와서는 약도를 다시 펼쳐본다     
     
팔월 하순 토요일에     
엄마 아빠는 지성이랑     
드디어 너를 만나러 간다     
음식도 장만해 가고     
이것저것 준비 중이다     
큰아들아!     
그때 만나자     
    
    2000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