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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

머슴론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8. 3. 21.

 

머슴은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도 하며 쉴 새 없이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주인의 마음을 읽고 주인의 마음에        
들게 일을 해야 한다. 주인에게 이익이 나게 해야 한다. 쓸데없이 일을 벌여         
놓으면 안 된다. 힘이 있다고 쓸데없는 일에 힘을 쓰면 안 된다. 그건 낭비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머슴이 되겠단다.     
머슴, 이제는 사전에서 사라져야 할 말인데 머슴론을 들고 나왔다.        
주인과 5년간 계약을 했다.         
주인을 위하여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짧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들만의 고통이나 고민이 아니다.        
주인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느냐 행복의 시간을 보내느냐와 연관된 것이다.         
머슴이라고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주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다만 주인이 싫다고 하면 바로 그만두어야 한다.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머슴의 첫째 조건이다. 주인이 마음 놓고 일을 맡기고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2008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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