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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心이다112

시집에서(33) / 장광규 보리밭을 지나며                       靑心 장광규 이 좋은 분위기이런 향기 어디서 올까초록이 출렁대며싱그러움은 번지고잊힌 추억이 떠오른다 마음은 푸르고몸은 가벼워진다소년이 되어들판을 마음껏 뛰고 싶다 그 소녀가 그리워마구 달려가고 싶다보리밭 향기 속에웃는 얼굴이 보인다 2022. 5. 12.
시집에서(32) / 장광규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동심이 된다                                靑心 장광규 우리는 어린이였습니다욕심도 근심도 없는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티 없이 맑은 미소가을 하늘처럼 파란 마음을 가진 맑고 밝은 새싹이었습니다떡국 한 그릇 먹을 때나이도 한 살씩 먹어어느 틈에 키도 커가고몸무게도 늘어났습니다더불어 욕심도 생겨나고근심 걱정도 자꾸 생겼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어른이라 부릅니다어른이 되니 욕심이 많아집니다근심 걱정이 쌓여만 갑니다작고 가벼워지고 싶습니다어른들의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마음만이라도 동심으로 살고 싶습니다 2022. 5. 4.
시집에서(31) / 장광규 꽃                   靑心 장광규 웃는 모습만으로도 좋은데향기만으로도 좋은데빛깔만으로도 좋은데느낌만으로도 좋은데감촉만으로도 좋은데부드러움만으로도 좋은데벌 나비 오게 하고바람 따라 춤도 추며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신비스러운 천사 2022. 4. 24.
시집에서(30) / 장광규 봄은 봄이다                              靑心 장광규 밤비가 소리 없이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나면계절은 바쁘게 움직인다햇살은 따사롭게 내려앉고남풍은 몸을 간질이며 스친다 새싹은 파릇파릇 희망을 심어주고나비는 훨훨 꽃 향기를 찾는다엄마의 손을 잡은 아가는난생처음 길을 따라 걷는다 이맘때쯤거리는 화사한 옷차림으로 물들어가고사람들은 봄 이야기를 한다봄은 느낌이다봄은 시작이다봄은 봄이다 2022. 4. 13.
시집에서(29) / 장광규 나무를 보며                                 靑心 장광규 나무를 보며 꽃을 생각한다꽃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는구나나무는 한 해에 몇 번이나 꽃이 필까 이른 봄 살며시 내미는 새순은의욕과 용기를 지닌 소년의 눈망울초롱초롱한 싱그러움으로속 좋은 여인의 웃음처럼 향기가 나고 여름엔 나뭇잎 푸르게 우거지고그늘은 쉼터로 나눔의 꽃이 핀다 가을엔 울긋불긋 물들어단풍으로 꽃이 피고 눈 오는 겨울엔 건강한 몸으로포근한 눈꽃이 눈꽃이 핀다나무는 수없이 꽃이 핀다기쁨과 희망의 꽃이 2022. 3. 23.
시집에서(28) / 장광규 꽃이 되리라                             靑心 장광규 향기가 너무 진하지 않은은근하고 산뜻한 내음으로겸손한 꽃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즐거워하고 기뻐할 땐활짝 웃으며 다가가더욱 흥이 나게 하는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꽃이고 싶다 못 견디게 외로울 때슬퍼하거나 괴로워할 때화난 일이 있거나 우울해할 땐예쁜 얼굴로 위로해 주고 싶다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으로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넉넉한 향기가 몸에 배어사람들에게서도 좋은 냄새가 나고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작게 때로는 크게여러 가지 색깔로사시사철 오래오래 피어나여름엔 더위를 잊게 하고겨울엔 따뜻함을 느끼게 하며날마다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 2022. 3. 9.
시집에서(27) / 장광규 신토불이                                   靑心 장광규가만있자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아하! 알았다너나 나나 외국 물건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지국산은 외면받는 천덕꾸러기였지국산을 사용하며 촌스러워했고외국산을 써야 사람대접을 받았지그런데 지금은 어떤가모두가 국산을 찾고 있지 않은가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다 보면흔하게 걸리는 게 외국산이지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도 한다는군먹을 것도 입을 것도우리나라 물품을 사려고우리나라 제품을 쓰려고요리조리 살펴보느라 난리라니까이제야 알게 되었나 봐우리에겐 우리 것이 좋은 것임을 2022. 3. 2.
시집에서(26) / 장광규 사람의 마음 2                                     靑心 장광규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상쾌하고계절은 봄이나 가을이 좋지만때로는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지고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 그리워지고사랑하며 살아야지다투지 말고 살아야지 하면서어느 순간 티격태격하다가시간이 지난 후에야 뉘우친다순간을 참으면 웃으며 넘길 수 있음을남의 단점은 눈으로 잘 보면서나의 부족함은 잘 모르며 지낸다남이 흉 하나면나도 흉이 하나쯤 있을 텐데돈보다 건강이 먼저라고 생각하면서더러 건강을 해치면서 돈을 벌려고 한다세상사 돈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돈으로 풀 수 있는 일도 너무 많기에흐르는 물 같다는 세월그 세월이 빨리 간다고 붙잡으려고도 하고세월아 빨리 가거라 재촉도 한다열 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한 길 .. 2022. 2. 24.
시집에서(25) / 장광규 놈들을 데리러 간다                                  靑心 장광규                    시장에 간다                   과일가게에 들러                   맛있는 놈 있습니까                   생선가게로 가서                   이놈 싱싱합니까                                    계란가게에선                   굵은 놈으로 주세요                   정육점에 들러                   이놈 국산입니까                                      철물점에 가서는                   오래 쓸 놈을 찾고             .. 2022.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