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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101

글쓰기란 / 장광규(張光圭)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는 자기의 느낌이나 체험을 글로써 나타내는 일이라 하면 될까. 처음부터 소질을 가진 사람도 있고 반복되는 연습을 통하여 글 쓰는 법을 터득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글을 쓰면서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몸속의 피가 줄어드는 듯한 고통을 받을 때도 있다. 글 쓰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너무 형식에 치우쳐도 좋은 글이 나오지 않으리라 본다. 조금은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멋이 필요하겠다. 간결하게 쓰는 법을 생각해야 한다. 긴 문장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내용 전달이 잘 된다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도 있어야 하겠다. 슬픔보다는 웃음이 나오도록 하는 글이면 더욱 좋겠다. 슬픈 내용이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글이 살아 있어야 .. 2005. 9. 21.
거품 제거 / 장광규(張光圭) 경제가 어렵다. 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럴 때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거품 제거'가 있다. 도대체 거품이란 무엇이며 왜 그것을 제거해야만 할까? 비누, 샴푸 등을 사용할 때 나오는 액체 속에 공기가 들어가 속이 비어 둥글게 부푼 방울을 거품이라 부른다. 또 입가에 내뿜어진 속이 빈 침방울을 거품이라고도 한다. 이런 거품도 있다. 모내기를 해야 할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논흙을 잘게 부수고 평평하게 고른 다음 마른논에다 호미로 모를 심는다. 그리고 모 뿌리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밟아주고 물을 뿌려준다. 이른바 서종이라고 하는데, 비가 내려 논에 물이 고이면 생기는 것이 있으니 이것 또한 거품이라 부른다. 하지만 경리정리, 수리시설 개선 등으로 지금은 이런 현상은 사라졌다. 비누와 샴푸를 사용.. 2005. 9. 21.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장광규(張光圭) 나뭇잎이 울긋불긋 아름답다. 지금을 늦가을이라고 부를 거야.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군. 이렇듯 좋은 계절은 짧게 지나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하철을 탄다. 어제는 왼쪽에 앉았던 사람이 졸면서 가끔 나를 툭툭 건드리더니 오늘은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졸면서 좌우로 흔드는 바람에 신경이 좀 쓰이더군. 도시 사람들은 앉으면 졸거나, 졸고 있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습관이 되어가나 보다. 아침 일찍 타거나 밤늦게 타야지만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하철 안은 많은 인파로 지옥철이 되고 감옥철(?)이 되고 만다. 고향을 떠나 산다는 것은 엄마 품을 떠난 어린애와 같은 것일까. 고향의 옛 추억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다 그리워진다. 예비군 훈련이 끝나면 쌈직한 술집. 아니 하.. 2005. 9. 21.
참된 세상 / 장광규(張光圭)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어린이의 연필이 없어졌다. 연필을 잃어버린 학생이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학생 모두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열을 셀 때까지 연필을 주웠거나 가져간 사람은 연필을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열을 세다 말고 눈을 뜨라고 했고, 연필은 주인에게 되돌아왔다. 어렸을 적에 한두 번은 겪어보았을 이야기다. 우리 주위에서는 작은 사건들이 잊을만하면 일어나고 있다. 순간적으로 잘 못 생각해서 일을 저질렀다고 하자. 수사를 하기 전에 범인들 나오라는 신문광고나 TV 방송을 하고 범인들은 스스로 걸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같은 생각을 해본다. 남들보다 잘 살 수 있는 것도, 무슨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 2005. 9. 21.
옷은 날개인가 / 장광규(張光圭) 너나 나나 가난하게 살던 시절에 다닌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새 옷을 입으라는 말은 안 하겠다. 헌 옷이라도 자주 빨아 입고 떨어진 곳은 기워 입고 다녀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특히나 소풍 가는 날은 아껴두었던 옷이 있는 사람은 그 옷을 입고 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입던 옷 중에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빨아서 입고 오라고 며칠 전에 일러주셨다. 사실 옷감의 질이 좋지 않아 금방 떨어지는 옷을 몇 년은 입으라고 한치수 큰 옷을 사 오기도 했고, 형이나 언니 옷을 물려 입기도 하고, 남의 집에서 헌 옷을 가져다 입기도 했으며 어쩌다 명절에나 한 번쯤 사 오는 새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아껴 입었다. 의복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사실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몸에 맞.. 2005. 9. 21.
건강에 대하여 / 장광규(張光圭)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오고 있다. 일 년을 마무리하기에 바쁜 시기다. 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직장 회식이다, 동창회다, 무슨 친목회다, 모임이 많다. 모임에 나가게 되면 술을 마시게 된다. 술과 수면부족으로 계속 피로가 쌓이게 되는 데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에 나쁘다. 담배를 피우면 몸에 해롭다. 알고는 있다. 그러나 금주와 금연이 쉽지가 않다. 건강을 위해서는 최소한 술과 담배의 양을 줄이는 방법이라도 생각해야 한다. 음식은 과식을 삼가고 소식을 해야 한다. 하루에 몇 시간씩은 햇빛을 보며 활동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좋을 것이다. 건강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은 행복이다. 몸이 아프게 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불행이며 슬픔이다. 매스.. 2005. 9. 21.
잔치 / 장광규(張光圭) 새로운 풍속도가 되어버린 게 있다. 결혼 피로연이거나 회갑 잔치 거나 막론하고 손님에게 대접할 음식을 음식점에 맡겨버리는 것이다. 간편하긴 해도 정감이 흐르지 않는다. 옛날에는 결혼식이나 회갑잔치는 물론 애사를 당했을 때에도 집안에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손님 접대를 했던 것이다. 길일을 택해 잔칫날을 정하고, 잔칫날이 정해지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온갖 음식을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술도 담그고 콩나물도 기르고 도토리 혹은 메밀묵도 만든다. 돼지도 먹이를 잘 줘 살이 찌도록 거둔다. 싱싱하고 신선한 과일도 준비하고 시장에서 생선도 사 온다. 그리고 일가친척과 동네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준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우리 집 둘째 아들이 장가드니까 오라고 기별을 해둔다. 잔칫날이 되면 일가친척과 동네 .. 2005. 9. 21.
쌀 / 장광규(張光圭) 쌀이 생활의 기준이었다. 성인 남성의 하루 품삯은 한 되었다. 특별한 기능이 있어야 하는 일이거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두 되었다. 여성과 성인이 안된 남성의 품삯은 반 되었다. 논과 밭을 매매하거나 가옥을 사고팔 때도 쌀로 계산한다. 몇 가마니짜리 논, 몇 가마니짜리 집으로 통했다. 논이 많으면 부자였고 부잣집은 쌀이 많았다. 쌀을 가지고 시장에 가면 의복도 살 수 있고 음식도 살 수 있다. 쌀이 많아야 상급학교도 갈 수 있었다. 혼수 장만도 쌀이 많으면 넉넉하게 할 수 있었다. 쌀이 사람을 만든 시절이 있었다. 쌀의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래서 이제 양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질은 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품종 개발, 농약의 다량 살포, 화학비료의 과다사용, 토양의 산성화, .. 2005. 9. 21.
일기 쓰기 / 장광규(張光圭) 이제는 초등학교라 부른다. 그러나 그때 국민학교라 부르며 함께 공부했던 아이들의 음성과 모습이 그립다. 그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방학 때면 과제물로 일기 쓰기가 빠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한 다음 세수를 하고 식사를 했다. 그리고 친구들 만나 놀았다. 뒷동산에 올라가 매미도 잡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공부를 조금 하다 일찍 꿈나라로 갔다. 과제물을 본 선생님은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며 힘주어 말씀하셨다. '하루 있었던 일 중에 기억하고 싶거나 느낀 점, 하고 싶은 일 등을 한 가지만 선택해 글을 쓰는 법을 길러라. 그게 일기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전히 일찍 일어나고 세수하고 밥 먹고 학교 가고 숙제하고 친구하고 놀았다는 줄거리로 반복되는 일기를 써댔다. 선생님은 또.. 200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