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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495

딸아이 / 장광규 딸아이                                靑心 장광규           여자아이들 재롱부리는 걸            넋 놓고 쳐다보다           딸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 태어나면           좋은 이름 만들어주려고           마음속으로 지은 이름           아들아이들은           제대로 찾아주었는데           딸아이가 없어           남게 된 이름           순할 순(順) 보배 진(珍)           허공에서 맴도는 '순진'이           그래서 더욱 딸이 그립다 2023. 9. 8.
시는 생활이다 / 장광규 시는 생활이다                          靑心 장광규            시는            생활 속에 있네           기쁜 일이거나           즐거운 일이거나           혹은 슬퍼서 울었거나           이건 아닌데 싶은 일들을           솔직하게 끄집어내는 것이네           연필만 가지고 쓸 수 있는 것도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것도 아니네           눈으로 살피고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보고           귀로 들어보고           코로 맡아보고           발로 밟아보고           몸에 대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 2023. 8. 25.
매미와 함께 / 장광규 매미와 함께                                                 靑心 장광규              매미가 운다              매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요란하게 울어댄다              달력 속의 말복이 가까이 다가오고              가마솥더위는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너에게는 울음소리로 들리고              나에게는 노랫소리로 들리기도 하는              매미 소리 매미 소리에              짜증스럽기도 하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며              더위가 가고              여름이 간다 2023. 8. 5.
영등포에 살다 / 장광규 영등포에 살다 靑心 장광규 보따리 하나 들고 아내와 함께 낯설고 물설은 서울 영등포에 온 것이 추억이 되었네 소주를 생산하는 곳이 있고 맥주를 만드는 곳도 두 군데 있어 술을 좋아하는 나그네를 반겨주었네 아이들이 태어나 어른이 되고 귀여운 손자도 여럿 보고 술 공장은 먼 곳으로 이사를 하고 나는 술과 영원히 이별을 하고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일상 속에 세상도 환경도 변하여 가네 태어나 자란 곳보다 더 오래 살고있는 곳 그래도 타향이지만 아이들에겐 고향인 곳 영등포역 신길역 여의도역이 가까이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네 영등포공원에 나가 계절의 흐름을 느끼기도 하고 방송국이랑 63빌딩이 있는 여의도 구경도 하고 넓고 탁 트인 곳 한강공원에 나가 바람도 쐬며 새봄의 향기 속에 살아가네 2023. 6. 17.
꽃은 / 장광규 꽃은 靑心 장광규 꽃을 보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이 가득하다 더불어 선한 마음을 갖게 하는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이 있다 꽃 앞에 서면 억센 사람도 순하고 너그러운 모습이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흉내 낼 수 없는 밝은 표정 꾸밈없는 진솔함이 있다 누구를 만나도 언제 찾아가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 변함없는 웃음이다 2023. 5. 26.
겨울은 / 장광규 겨울은 靑心 장광규 겨울은 춥다 추우니까 겨울이다 눈이 펄펄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고 바람은 매섭게 쌩쌩 불어 온 세상이 꽁꽁 얼고 겨울이니까 춥다 추위를 이기며 지내려고 짧은 것에서 긴 것으로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점차 옷을 껴입고 추우니까 마음도 춥다 여름철 가마솥더위가 생각나고 온돌방 아랫목이 그립다 대화하며 관심을 갖는 것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훈훈함으로 다가오는데 추위를 느끼는 게 겨울이다 그 속에서 이 계절 진정 소중함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될 때 겨울은 춥지 않을 것이다 2022. 12. 16.
계절의 느낌 / 장광규 계절의 느낌 靑心 장광규 억지로 만든 바람이 아닌 활동하기에 알맞은 산들바람이 가까이 있기에 가을을 좋아한다 우중충한 날씨보다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파란 하늘이 있기에 가을은 좋은 계절이다 가진 건 넉넉하지 못할지라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황금빛 넘실대는 들녘이 있기에 가을이 좋다 젊음이 있을 때에는 꼼짝 안하고 잠자던 대지에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에서 희망을 가꾸어 나갈 수 있으니까 봄을 좋아한다 연하디연한 새순이 나무에 돋아나는 걸 보며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봄은 좋은 계절이다 꽃은 여기저기 피어나고 나비는 춤추며 모여들어 천지가 잔치 분위기라 봄이 좋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2022. 10. 25.
봄소식 / 장광규 봄소식                                                   靑心 장광규                     햇빛은 따사로운 얼굴로 손짓하고                     새싹은 파릇파릇 강한 힘을 보인다                     나무는 새순으로 푸른 희망을 주고                     꽃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웃음이다                     새들은 목소리 가다듬고 노래하고                     나비는 좋아라 하늘을 훨훨 난다                     보일 듯 말 듯 아지랑이 춤추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마음도 가볍다 2022. 4. 9.
젊은 계절 / 장광규 젊은 계절 靑心 장광규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계절 그러나 봄은 기다림이 길다 저만큼 올 때쯤이면 자꾸 밖으로 나가 고개를 좌우로 내민다 봄은 용기를 준다 포근하고 활기차서 새로운 힘이 생겨나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이다 싫증이 나지 않아 올 때마다 반가움이다 봄은 희망이다 나이 들어 갈수록 부지런히 움직이며 건강을 지키고 노래하며 사랑하며 즐거워하는 계절이다 2022.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