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노래495 파란불을 향하여 / 장광규 파란불을 향하여 靑心 장광규 희망찬 아침해가 솟아오르면 아이는 공부하러 학교로 가고 어른은 직장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포근히 잠자는 것이 평화롭게 펼쳐지는 일상이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날마다 마스크를 써야 하네 학교를 제대로 가지 못하고 회사에 출근 대신 재택근무도 하네 사람과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없어 하고 싶은 말 참으며 지내네 특별한 것 거창한 것 돈 많은 것을 원하지 않네 큰 재난 몹쓸 질병 없는 세상 순탄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네 학교도 회사도 꾸준히 다니고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 웃으며 이야기 나누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평범함이 함께 누려야 할 행복이네 2021. 3. 31. 봄은 곁에 있다 / 장광규 봄은 곁에 있다 靑心 장광규 봄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절 비바람 불어도 눈보라 쳐도 사시사철 봄이라 생각하고 푸른 꿈을 가꾸며 살고 싶다 파릇파릇 돋는 새싹을 보며 힘차고 넉넉한 꿈을 꾼다 좌절하거나 지치지 않도록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가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웃과 가까이 어울려 서로서로 사랑하며 사람 사는 훈기를 느끼고 싶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자유로운 꿈도 꾸고 싶다 즐겁고 행복한 곳을 구경하며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햇빛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좋겠다 웃는 얼굴로 세상을 환하게 하고 어려운 일 생기면 함께 헤쳐가는 시원시원한 존재이고 싶다 2021. 2. 18. 도깨비가 오다 / 장광규 도깨비가 오다 靑心 장광규 도로변에는 택시가 줄을 서서 무한정 손님을 기다리고 아파트 단지에는 과일이며 채소류를 팔고 있는 초보 딱지 트럭이 많다 가까운 산은 구두를 신고 오르는 사람들로 피서철이 아닌데도 날마다 북적댄다 일터는 안정적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시달리다 퇴근하는 가장들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산에도 들에도 꽃은 피건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도깨비 출연으로 표정은 어둡고 날씨마저 흐리다 IMF 구제금융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녀석들이 가발을 쓰고 '빛나리' 흉내를 내는 삼류 코미디라도 보며 웃음을 찾으며 살아갈 일이다 2021. 1. 20. 눈 / 장광규 눈 靑心 장광규 눈이 온다 티 하나 없이 솜처럼 부드러운 저 눈은 누가 만들까 어머니일까 누나일까 귀여운 꼬마일까 눈이 내린다 알맞은 크기로 적당한 간격으로 뿌리는 사람은 누굴까 할아버지와 할머니일까 아버지가 뿌릴까 솜씨 좋은 형이 뿌릴까 눈이 온다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고 생각도 쌓인다 2021. 1. 16. 소한 / 장광규 소한 靑心 장광규 해가 바뀐 1월 초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는 스물세 번째 절후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듯 이때가 가장 춥다 소한을 전후해 눈도 많이 내리는데 눈을 상서로운 것으로 여긴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 동지가 지나면서부터 긴긴 겨울밤은 점차 줄어들고 태양을 보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추위는 계속 이어지지만 마음은 벌써 봄을 향하여 걷는다 2021. 1. 6. 대설 / 장광규 대설 靑心 장광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낮의 길이는 짧기만 해 추위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드는 절후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의 대설이다 12월 초순이라 눈이 온다 해도 적설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날 눈이 수북이 내리면 겨울을 포근하게 지낼 수 있고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여긴다 눈은 농작물을 이불처럼 덮어주고 가뭄을 해갈하기 때문이리라 시베리아 벌판에서 바람이 불어 강추위가 계속되어도 걱정 없게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고 창문에 문풍지도 정성스럽게 붙이고 반갑게 올 하얀 손님을 기다린다 2020. 12. 8. 사람의 마음 / 장광규 사람의 마음 靑心 장광규 하루의 시작은 빈 그릇 작아지기도 하다가 커지기도 하는 빈 그릇 보이지 않는 그 그릇에는 보고 느끼고 겪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 모든 것이 담긴다 주워 담아도 담아도 양(量)이 차지 않을 때도 있고 저절로 넘쳐흐를 때도 있다 희로애락이 기웃거리다 가끔은 기분 좋은 것만 때로는 슬프디 슬픈 것만 채워지기도 한다 지워버려야 할 것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꿈속에서도 들락날락하다가 아침이면 다시 빈 그릇 2020. 11. 25. 첫사랑의 느낌으로 / 장광규 첫사랑의 느낌으로 靑心 장광규 자고 나면 만나는 사람들이여 그대는 첫사랑의 느낌을 아는지요 그 느낌을 지금 겪고 있는지요 추억 속에 접어두었다면 꺼내어 펼쳐 볼 일입니다 못 보면 보고 싶고 좋은 것 있으면 주고 싶습니다 거울을 한 번이라도 더 보며 요리조리 매무새를 살핍니다 저 멀리 모습만 보여도 좋아지고 안 보이면 혹시나 걱정이 됩니다 가까이 있기만 해도 행복한 마음 꽃피지 않아도 꽃이 피는 계절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운 첫사랑의 느낌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일입니다 2020. 11. 18. 일상 / 장광규 일상 靑心 장광규 어제 걷던 길 오늘은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안고 간다 어제 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이 되기 위해서다 길 옆 자연스럽게 자라는 풀들이 밝은 얼굴로 정겹게 인사하고 스치는 바람은 땀을 식힌다 어디선가 튀어나온 돌멩이가 좌우를 살피며 천천히 걷게 한다 아름답게 핀 꽃 향기로 다가와 반가움에 눈짓을 보내며 웃는다 사람들이 흥겹게 지내는 곳에선 함께 즐거워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장소에서는 피곤함을 느끼며 의욕을 잃는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병원은 찾지 않을수록 좋다 새싹이 돋고 새들이 노래하는 젊은 계절을 지나면 무더위에 비까지 쏟아지는 지루한 계절이 온다 산들바람이 불고 나뭇잎 물드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거쳐 눈이 수북이 쌓이는 하얀 세상이 온다는 것은.. 2020. 10. 15. 이전 1 2 3 4 5 6 7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