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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492

눈이 내리네 / 장광규 눈이 내리네 靑心 장광규 고운 옷 입고 나풀나풀 춤추며 오네 기쁜 소식 가득 안고 웃는 얼굴로 속삭이며 오네 사뿐사뿐 부드럽게 닿을 듯 닿을 듯 다가오네 신비의 나라에서 오는 귀한 손님 살며시 포근하게 안기네 하얀 마음 가득 안고 먼 길 찾아오는 정 많고 반가운 친구네 2020. 2. 16.
늦가을 단풍 앞에서 / 장광규 늦가을 단풍 앞에서 靑心 장광규 새싹이 돋는 봄은 희망의 불씨였고 여름은 찜통더위로 힘을 보탰다 웃음으로 찾아오는 햇빛은 친구가 되고 노래하며 흐르는 물은 보약이었고 바람은 시원스레 불어 지칠 줄 몰랐다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을 더해 갈 때 눈에서 눈으로 입에서 입으로 고운 빛깔에 반해 감탄하지만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매력도 있다 그 느낌 속에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청년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노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타는 듯 붉게 물든 나뭇잎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지만 이젠 자연스러운 이별을 위해 부드러운 몸짓으로 움직인다 변함없이 그랬듯이 아름답게 오는 것도 아름답게 가는 것도 가을이 주는 선물이며 약속이다 2019. 11. 14.
날마다 씨름이다 / 장광규 날마다 씨름이다 靑心 장광규 어려서부터 씨름이다 시작은 공부다 하기 싫어도 피곤해도 열심히 해야 할 기본적인 것이다 이어지는 돈과의 씨름이다 적성에 맞는 일 좋은 일자리를 잡아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데 공부와의 씨름에서 선전하고 나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일평생 꾸준히 할 것은 건강과의 씨름이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인내해야 웃음의 꽃이 피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한다 씨름에서 승리하는 게 좋지만 반칙과 속임수가 없는 정정당당함으로 맞서야 만족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2019. 10. 2.
사랑 / 장광규 사랑 靑心 장광규 그대 얼굴에 순수함이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티 없이 맑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대 얼굴에 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넉넉하고 포근하며 넓고 푸른 벌판 같은 시원함이 있어 마음이 끌립니다 그대 얼굴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거울을 보며 다듬지 않아도 화장을 하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가 정말 좋습니다 그대는 사랑입니다 가까이 있기만 해도 좋아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9. 9. 28.
가을을 보다 / 장광규 가을을 보다 靑心 장광규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나뭇잎 속에서 지내던 크고 작은 과일들 노랗고 붉은 얼굴로 인사한다 그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눈부시게 파랗다 아! 가을이구나 2019. 9. 18.
나무는 안다 / 장광규 나무는 안다 靑心 장광규 흰 눈이 펄펄 내려도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나무는 겨우내 맨몸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 그때부터 준비한다 더위가 시작될 즈음 입을 옷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나무는 여름을 잘 알기에 여름을 달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잎과 잎이 맞잡아 나무바다를 이루고 나무바다는 커다란 그늘막으로 뙤약볕을 가려주는 쉼터가 된다 더위가 무서운 사람들에게 그늘은 심신을 가다듬는 안식처다 2019. 7. 18.
아침은 희망이다 / 장광규 아침은 희망이다 靑心 장광규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건강하게 사는 게 행복이다 거창함을 꿈꾸기보다 평범함을 실천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다 관심과 애정으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 크나큰 걸 생각하기보다 작은 일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 쓸데없는 욕심 버리고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것 여러 번 생각하며 여유로움을 간직하는 것 음식은 알맞게 맛있게 들고 꾸준히 움직이는 일이다 반복과 변화의 흐름 속 규칙적이고 기본에 충실할 때 몸도 마음도 풍요로워 웃음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2019. 6. 13.
비 오는 날 / 장광규 비 오는 날 靑心 장광규 아들 '아버지! 하늘이 웁니다' 아버지 '그래, 하늘이 새는구나' 2019. 6. 7.
앞으로 가는 길 / 장광규 앞으로 가는 길 靑心 장광규 새벽이 밝아 오면 습관적으로 잠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쉼 없이 움직이는 시곗바늘처럼 하루를 여는 출발점에서 되풀이되는 동작 그것은 결승점에 다가가려는 몸짓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움직이거나 숨을 쉬기 마련이다 고분고분하거나 혹은 순진하다고 세상일이 알아서 척척 굴러가지는 않는다 남의 눈밖에 나게 억셀 필요는 없지만 한없이 부드러운 행동은 오히려 퇴보일 뿐이다 버스 안은 목적지를 향하여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어서 지하철을 타고 정차할 때마다 물처럼 쏟아져 거품처럼 사라진다 무작정 앞으로만 간다고 잘 가는 것이 아니기에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지치지 않고 가는 법을 배운다 사람을 실어 나르는 버스도 전동차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 숨 고르기.. 2019.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