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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495

아내 / 장광규 아내                 靑心 장광규새싹 파릇파릇 돋아나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날 개척의 동반자가 된 그대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주춧돌이 되고 기둥이 되어 보금자리를 만들었지요 땀 흘려 즐겁게 일하며 없는 것 하나씩 장만하고 부족한 것 시나브로 채웠지요 기쁨 속에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배 계절의 흐름을 느낄 즈음 예쁜 얼굴 귀염둥이 손자들이 우리 곁으로 반갑게 왔지요 좋은 일은 활력소가 되고 지치면 기대기도 하며 포근한 정 나누는 가족은  평화롭고 든든한 버팀목 웃음꽃 피어나는 동산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일상은 당신이 이룬 사랑이지요 건강하게 생활하는 행복 희망과 즐거움을 안고 발걸음 가볍게 가는 내일은 더 좋은 날 2022. 3. 16.
코로나19 시대 / 장광규 코로나19 시대 靑心 장광규 코와 입을 가리는 장애물 압박감으로 불편함으로 시나브로 입이 작아지겠네 깨끗한 물로 씻고 또 씻고 가는 곳마다 살균제 바르느라 손바닥 다 닳아져 버리겠네 마스크가 숨긴 얼굴 몰라봐 만나기도 인사하기도 어려워 친구들 까마득 잊히겠네 변종 바이러스 나타나고 감염자 늘어나기만 하니 눈은 자꾸 휘둥글게 되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유행에 조마조마 간은 콩알만하고 마음은 바짝바짝 마르네 오늘도 마스크를 챙기고 손에 비누칠해 문지르며 어서 코로나19 없어져라 간절히 빌고 비네 2022. 2. 11.
바람 / 장광규 바람 靑心 장광규 봄에 부는 바람 훈훈해서 좋은 바람 여름에 부는 바람 덥고 끈적끈적한 바람 가을에 부는 바람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 겨울에 부는 바람 매섭고 쌀쌀한 바람 바람은 그 바람인데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를 뿐 다른 바람이 있다면 사시사철 건강한 생활 속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 2021. 10. 8.
때로는 / 장광규 때로는 靑心 장광규 호롱불과 촛불을 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조용한 곳 라디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잡다한 소식 멀리해 신경 쓸 일 없는 해가 밝혀주는 동안 활동하다 어두워지면 잠자는 새소리 따라 노래하고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씻고 초목과 이야기 나누는 눈이 있어도 싫은 것 안 보이고 귀가 있어도 엉뚱한 소리 들리지 않고 입이 있어도 쓸데없는 말하지 않아 마음 편히 살아가는 푸른 세상을 그려본다 2021. 9. 3.
꽃을 보며 / 장광규 꽃을 보며 靑心 장광규 깜짝 놀란다 저기 저 꽃밭에 붉게 피어있는 꽃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조용히 피었을까 무엇을 전하려고 이렇게 아침 일찍 왔을까 나는 긴장한다 꽃은 아무 말도 없는데 다정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저 꽃은 지난날 사랑을 느꼈던 여인의 모습이다 그때처럼 바보스럽게 말 한마디 못하고 마음으로만 좋아한다 언제쯤 내가 먼저 입을 열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2021. 7. 9.
시는 꽃이 된다 / 장광규 시는 꽃이 된다 靑心 장광규 물 흐르듯 가는 세월 반복과 변화의 일상 속에서 꿈틀거리며 글이 태어난다 글은 다듬어져 시가 되고 시는 꽃으로 활짝 핀다 꽃의 향기는 오래 계속되기도 멀리 가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기쁨을 모아 잘 익은 열매가 된다 씨앗이 떨어져 나무로 성장하고 나무는 꽃을 만들고 꽃은 다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자양분을 보충하는 중이다 2021. 7. 2.
5월 / 장광규 5월 靑心 장광규 하늘이 보인다 하늘은 아침부터 단장하고 맑은 웃음이다 태양의 반짝임도 눈부시다 나뭇잎이 연한 몸짓으로 춤춘다 풀잎은 작은 손짓으로 반긴다 하늘이 푸르고 나뭇잎이 푸르고 풀잎도 푸르다 바람이 푸르니 마음도 푸르고 세상이 온통 푸르다 2021. 5. 19.
어머니 생각 / 장광규 어머니 생각 靑心 장광규 어린 시절 어버이날은 돌아오는데 준비한 선물은 없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학교 가는 길목 야산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어버이날이 되기 전에 그 꽃이 시들어버리면 어쩌나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 어버이날 학교 공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진달래꽃 몇 송이 꺾어 어머니께 드렸더니 꽃이 참 예쁘다 향기도 아주 좋구나 하며 나를 보며 웃으셨지 2021. 5. 6.
TV와 함께 / 장광규 TV와 함께                            靑心 장광규 안방에 자리 잡거나 거실 노른자위를 차지한 텔레비전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헤어질 수 없는 존재다  이름값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버티는데 볼만한 프로가 어딜까채널을 돌리고 돌린다 습관처럼 TV를 켜고 재미가 있든 없든 혼자 떠들게 내버려 둔다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 한바탕 자기 자랑 늘어놓더니 뭐가 그리 좋은 지 시시덕거리다 춤추며 노래까지 한다  남을 보며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TV 안에도 삶이 있고 TV 밖에도 삶이 있다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