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는 심(心)이다103

시집『시는 꽃이 된다』제1부 / 장광규 초등학교에 다닐 때 겨울이 되면 학교에서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를 써서 보내곤 했지요. 어제 일처럼 떠오르며 그리워집니다. 글씨도 예쁘게 쓰고 내용도 좋다며 답장을 많이 받기도 했답니다. 그럴 때면 다음에는 더 예쁘고 알찬 글을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보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위문편지를 쓰던 그 소년이 취미로 시작한 글이 시가 되어 시집 "시는 꽃이 된다"를 냈습니다. 2021. 2. 26.
시집『시는 꽃이 된다』/ 장광규 1950년대, 초등학교 시절 장날이면 어머니는 물건을 사면서 신문 조각도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포장지가 있었지만, 상인들은 물자를 절약하기 위해 다 읽고 난 신문을 물건의 크기에 맞춰 잘라 포장지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사회면이면 좋았고 크기도 클수록 좋았습니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라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3살 위의 형 교과서를 읽기도 했습니다. 그것 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아버지에게는 말도 못 하고 끙끙대는데 소년을 귀여워하는 할아버지가 책을 사 오기도 했습니다. 그 소년이 어른이 되어 시집 "시는 꽃이 된다"를 냈습니다. 2021. 2. 23.
책이 나왔습니다 / 장광규 시집 "시는 꽃이 된다" 지은이 장광규입니다. 2000년 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어수선하게 지내던 2001년 초 뜬금없이 시집을 내겠다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슬그머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20여 년 만에 첫 시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집을 내고 보니 지난날의 나의 작은 모습이 보일듯합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랑을 듬뿍 받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2월 11일 2021. 2. 11.
오랜 기다림 / 장광규 시집 '시는 꽃이 된다'를 내며 내가 태어난 곳은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농촌마을이다. 어린 시절, 겨울이 가고 저만큼 봄이 올 때쯤이면 할머니는 제일 먼저 호박씨를 챙기고 거름을 준비했다. 할머니를 따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밭으로 갔다. 밭 귀퉁이에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넣고 흙으로 덮은 다음 정성스럽게 씨앗을 심었다. 다음 일요일에 가보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어느 사이 넝쿨이 길게 뻗어가고 호박꽃도 노랗게 피어있고, 호박벌도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식물의 생명력과 움직임이 어린 마음속에 신선함과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논길을 걷고 밭길을 걷는다. 산길을 지나 내를 건너 학교를 오가면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흙먼지가 날리는 신작로.. 2021. 2. 2.